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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책 읽기 표지.jpg

 

천정환 지음|563면|발행일 2003년 11월 7일|값 19,500원|ISBN 9788987787770

 

 이 책은 한국에서 책 읽기 문화가 성립하는 과정과 대중 독자의 탄생, 그리고 근대문학과 책 읽기 문화의 관계를 다룬 최초의 연구성과이다. 책 읽기를 매개로 한 대중적 앎과 문화의 지형이 근대를 성취해가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조사와 실증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 양반이 아닌 농사꾼이나 백정의 아들 딸들이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는지, 도서관과 책 대여점이 문화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든 한국인들이 「감자」 「모밀꽃 필 무렵」같은 작품을 ‘명작’으로 생각하는 이유와,『춘향전』과 『무정』이 그토록 오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영화 보기는 왜 책 읽기에 비해 덜 ‘고상한’ 취미로 간주되는지...?

    

 영상의 시대. 책 읽기는 위기에 처했는가? 우리는 영화의 탄생 이래 백 년 이상 길게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뉴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거나, 혹은 책이라는 수천 년 동안의 독재자가 반란군이 되어가는 변혁기를 숨쉬고 있다. 책 읽기의 한국 근대사에 대한 기록인 이 책은, 책 읽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시작이 될 것이다.

 


 

  ▮ 책의 특징


 1. 최초로 씌어진 책 읽기의 근대사

 우리 근대의 앎과 책 읽기의 역사를 규명하는 일과, 수용자(독자)를 중심으로 문학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이 책은 그러한 요청에 답하는 역작으로서 한국근대사의 외연을 확장하고 문학ㆍ문화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독자의 탄생’ 과정과 앎의 민주주의 실현 과정에 대한 고찰

조선시대의 양반 문화가 극적으로 해체되면서 얼마나 많은 수의 평균인들이 책 읽기에 동참하게 되었는지, 그들은 어떤 사회적 욕구를 배경으로 책 읽기를 도구나 목적으로 여기게 되었는지를 살폈다.

 식민지시대 사회ㆍ문화의 근대성과 식민지성에 대한 새로운 각도의 통찰

 순한글로 씌어진 문학작품, 어린이와 여성들을 매혹한 일본 대중잡지, 총독부 공식 교과서에 실린 『소학』, 학생ㆍ노동자들이 읽던 마르크스 레닌주의 서적이 동시에 읽히던 당시 문화의 근대성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일본어 책 읽기, 일본어로 글 쓰기의 문제를 최초로 본격 거론함으로써, 근대 초기 문화와 지식의 근대성과 식민지성이 맺는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2. 책 읽기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본격적 사유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책 읽기의 시ㆍ공간은 오늘날에 그대로 이어져 있다. 역사 최초의 대중독자들도 참고서와 수험서를 주로 사서 읽고, 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했으며 우편 주문하여 책을 샀다.

 책 읽기의 방법과 관행, 유통과 수용의 체계는 과거와 어떻게 달라지고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이 책은 이에 대한 사유에 중요한 밑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역사나 문학 분야의 전공자나 출판 등 해당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필독서일 뿐 아니라, 책 읽기와 대중문화,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장, 절 서두마다 문제제기 형식의 글을 따로 배치하고, 팁과  그림자료, 캡션, 인용문 등을 풍부하게 삽입하였다.

 

 3. 한국 문학사, 80년대 세대들에 의해 새로 씌어지기 시작하다.

 새로운 세기가 열린 후, 김윤식ㆍ김현ㆍ조동일 등 4․19 세대가 기초해놓은 한국 근대 문학사와 문학사 연구경향이 80년대 세대에 의해 달라지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국문학계는 영화와 연극 같은 대중문화와 문학의 교섭,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적극적인 소통, 미디어와 출판을 위시한 문화 생산의 장, 문화와 풍속 자체를 주제로 삼음으로써 관심 자체를 이동시키고 ‘문화 연구’의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여 국문학 연구에 생기를 불어넣어왔다.

 이 책은 <수용자(독자)>와 <문화>를 중심에 놓음으로써 한국 근대 문학사가 새롭게 조명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근대 문학사 연구에서 독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여 소설 수용의 기본양상과 그 문학사적 의의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후 새로운 문학사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4. 풍부한 자료와 실증적 연구

공식적인 책 발간목록, 발간부수, 판매량 통계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대한 자료를 통해 책 읽기 문화를 재현해냈다. 신문과 잡지의 기사뿐 아니라, 당대의 책 광고담론과 광고 빈발도를 분석하여 당대 책 읽기 경향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얻었다. 1920년대 신문과 잡지에 난 책 광고를 분석하고 특히 1920~28년에 「동아일보」지면에 나타난 총 1,138종의 책 광고 3,388건을 통계화했다.  


▮ 주요 내용


1920~30년대 조선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근대적인 의미의 책 읽기 문화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제도화된 때가 바로 1920년대이다. 자본주의적 사회관계가 번져나가 말 뜻 그대로의 ‘대중’이 나타나고 일반적인 책 읽기 양상이 변화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연결된 근본적인 변화는 192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당시의 경향들은 현재의 책 읽기를 둘러싼 문화적 지형과 방식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첫째, 독서인구의 급격한 증가 3.1 운동 이후 조선에서는 근대적 학교교육이 확실하게 대중을 장악하면서 문맹률이 크게 낮아지고 출판산업의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지며 신문 ․ 잡지 구독이 활발해진다. 근대의 대중 독자는 대다수 사회구성원이 읽고 쓰는 일을 일상적으로 행하게 될 때 나타난다.


         4-5년 이래로 평양 청년 간에는 독서열이 팽창하여…서적점까지 4-5처 일어나 한때는 방향 없는 서적을

         수없이 매입 진열하였으며 독서자들도 방향없는 남독(濫讀)의 기분이 많았었고…   - <조선일보> 1925년 12월


 둘째, 책 읽기가 취미로서 자리잡고, 오락으로서의 읽을거리가 쏟아져나옴1920년대 이후 매스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도시에 기반한 대중문화 영역과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독서는 취미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잡는다. 『개벽』 같은 정론지를 대체한 『별건곤』이 등장하고, 명백하게 자본주의적 오락의 도구가 된 읽을거리, 즉 취미독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동아일보」「조선일보」가 증면을 단행하고 영화와 스포츠 기사, 부인란을 독립시켰으며, 우편주문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된 포르노그래피 인쇄물들이 대량으로 소비되기 시작하였다. 이때의 대중문화는 19세기 이래 생산되고 향유된 서민문화를 계승하면서도, 서구적인 외래 요소와 자본주의적 생산 ․ 소비 질서에 의해 질과 양 면에서 완전히 재편된 성격의 것이었다. 


셋째, 새롭게 출현한 ‘신문학’이 본격적으로 독자를 확보함∥ ‘신문학’ 독자의 출현은 전래의 독자층을 재구성하는 축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신문학’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파급되고 그 자체가 교육의 대상이 됨으로써, 취향의 분화와 새로운 차별화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중요한 동인으로 기능하였다. 



1920~30년대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교재․수험서와 처세 관련 서적 근대사회의 개막은 곧 학벌사회의 개막을 의미했다. 일제시기 읽힌 책 가운데 신문에 가장 광고가 많이 실렸던 책은 다름아닌 『와세다대학 강의록』이었다. 그외 『소자본 운영 청년취직법』과 같은 취직에 관한 책들, 그리고 수양에 관한 책도 많이 팔렸다.


         이제 세상은 중학 졸업의 학력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 강의는 중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망라하여

         1년 반의 짧은 시일에 중학 전 과정을 졸업하는 가장 믿을 만한 『와세다대학 강의록』입니다.  -『와세다대학 강의록』 광고, <동아일보> 1928년 3월


 실용서근대로 접어들면서 책은 한편으로 상품이자 매체이면서, 또한 일종의 도구가 된다. 인간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일이 문자로 기록되고 책으로 인쇄된다. ‘성과 육체’  ‘농사’ ‘ 가정요리’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일은 이제 읽어서 알아야 하고 써서 전습해주어야 할 대상이 된다. 「독립신문」광고면에 등장한 최초의 책은 『한영문법』『한영자전』, 그리고 ‘외국에서 개발된 선진 양계법을 도입하면 큰 이득이 있을 것’임을 내세운『양계법촬요』였다.


         “서양 음식 만드는 법을 국문으로 번역하여 본사에서 배껴 파는데 영국과 미국에서 쓰는 각종

         식물 이백칠십일종류를 만드는 법을 다 자세히 번역하였는지라……”   - <독립신문> 에 등장한 요리서 광고문안


취미 독물과 포르노그래피 서적∥ 『여성의 적나라』『남녀 도해 생식기 연구』『 결혼 첫날밤의 지식』 같은 값싼 포르노그래피 서적 광고가 신문 광고면을 차지하였고, 조선의 젊은이들은 ‘나체사진 무대진정’을 내세운 덤핑 상품들을 구입하여 읽었다. 어린이의 발견과 어린이 책 1920년대 아동서의 폭증은 특기할 만하다. 단행본뿐 아니라 어린이 작집도 크게 늘어난다. 아동물의 폭발적 증가는 한편으로 신교육의 확대 ․ 식자율의 증가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아동독자의 증가 자체가 대규모 독서대중의 출현을 예고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방정환의 번역 동화집 『사랑의 선물』은 어른, 아이 모두 읽는 식민지시대 최대 베스트셀러 중 하나였다. 『사랑의 선물』은 1920년대 중반까지 2만 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옛날 같으면 꽃을 보고도 얼굴을 붉혔던  묘령의 부녀들이 대담하게도 성에 대한 서적을 빌어내어다가 열심히 탐독하고”, 양주동 같은 당대의 지식인도 “방간에 유포하는 잡종 성서(性書)나 생식기(生殖器)론 , 기타 성교육을 논한 서적을 통하여 성교육을 받았다”


          “학대받고, 짓밟히고, 차고, 어두운 속에서 우리처럼, 또, 자라는 불상한 어린 영들을 위하야

          그윽히 동정하고 앗기는 사랑의 첫 선물로 나는 이 책을 썼습니다.”   -방정환


 연애편지 쓰기와 근대문학1920-30년대 편지 쓰기의 유행은 가히 폭발적인 양상을 보였다. 1935년 한 해 동안 조선 내에서 발착된 편지는 무려 6억2천1백여만 장이라고 한다. 당시 편지를 잘 쓰는 능력은 상업과 입신 출세에 필요한 요건일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끎’으로써 타인에게 존경받거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편지가 능하면, 입신 출세가 빠르다. 교제든지 상업 취인이든지 편지가 능하면 만인의 존경을 받게 되며… -  문장백과대사전』광고


 이러한 경향과 더불어 1920년대 조선에서는 편지쓰기 교범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꾸준히 발간된다. 특히 “현대 신진 문사들이 청춘의 열정과 피와 눈물과 한숨과 웃음을 좇아, 아름답고 묘하게 쓴 『러브렛터』집”인  노자영의『사랑의 불꽃』은 당시 가장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였다.



▮ 눈여겨볼 주요 장면들


  1. ‘공동체적 독서 ․ 음독’에서 ‘개인적 독서 ․ 묵독’으로의 변화

 일반적으로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음독과 비개인적 독서’에서 ‘묵독과 개인적 독서’로의 이행은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경향적으로 관철된 현상으로 인정된다. 그렇다면 조선에서는 이러한 이행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를 띠었을까?(본문 109페이지 내용 참조) 


          동마다 넓은 집으로 신문종람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은 뒤에 남녀노소가 각각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둘러앉아 혹 담배를 피우고

          혹은 아이를 안고 혹은 일거리를 하되, 유식한 한 사람이 높은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낭독한 뒤에 뜻을 설명하면 내외국의 사정과

         고금의 형편을 모를 것 없이 다 알게 되었다.     -김유탁,  1907년

                                                                                                                                                                                                               

           울긋불긋 악물스러운 빛깔로 그려진 서툰 그림을 그린 표지 우에 ‘신소설’이라 박혀 있고

          그 아래에 소설 제명이 보다 큰 글자로 박혀 있었다. 그 사나이는 이 소설을 팔러 나온 것이며

          그리하여 밤마다 목청을 뽑아가며 신소설을 낭송하고 있는 것이었다.     - 한설야, 나의 인간수업

                                                                                                                                                  

          나는 기차를 탔다. 녹색의 들을 미끄러지는 것처럼 달아난다.… 나는 문득 생각하였다. …

          나는 공연히 멍-하고 앉은 것이 두려워 책을 꺼내어 읽었다.   - 『조선문단』 1924년


 

  2. 『정감록』과 『송하비결』의 관계는?

 1920-30년대 책 읽기의 문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책 읽기의 관행과 정전(正典)의 기원이 되고 있음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음 인용된 두 기사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본문 218페이지 내용 참조).


         우리의 출판계에서 제일 잘 팔리는 책은 무슨 문학이나 과학의 명저가 아니라 『정감록』이다.

         심지어 우리 사회의 유일한 지도자로 자임하는 일류의 언론기관에까지 소위 무슨 영학이며

         무엇이라는 제목하에 별별 기사가 기재된다.   -『개벽』 1924년 1월

 

         『송하비결』이 뭐길래, 요즘 관가 최대화두, 2800여 한자로 쓰인 사자성어 형식으로 조선시대 말부터 2015년까지의

         국내외 상황을 점치고 있는 이 책은 주로 정치인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 『매일경제신문』2003년 7월



3. 이중 언어 문제, 일본어로 읽기 ․ 쓰기와 한글의 위기

식민지시기 조선인들이 처한 이중언어 상황은 근대 초기 문화와 지식의 근대성과 식민지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안이다. 1930년대에 이르면 일본어 서적은 조선어 책을 압도하며 문화적 ․ 정치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조선인은 더 나은 삶을 위하여 기꺼이 일본어 책을 선택하였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간다.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면서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조선어의 운명’자체가 문제시된다(본문 92, 227페이지 내용 참조).    


         소년들은 서점에 들어오면 으레 현해탄을 건너온 그림책들을 뒤지는 현상으로 이 방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너무 적은듯하다.

         그런 관계로 해서 소년독물이나 유년독물류는 모두, 남의 손으로 된 것이 잘 팔리는 현상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킹』 『주부지우』

         『강담구락부』 등의 월간잡지가 잘 팔린다. - 「서적시장조사기」, 『삼천리』1935년


         육당이나 춘원에 앞서 나쓰메 소세키, 아리시마 다케오를 먼저 만나고, 소월이나 지용보다 이시가와 다쿠보쿠, 가다하라 하쿠슈에게

         대뜸 접근한 사연 역시 엇비슷하다. - 최일남


         한글 어학물에 대한 흥미가 감퇴하는 것이 사실이어요, 그 원인은 사회정세가 변하여짐에 따라

         저절로 실용어, 공용어에 끌려가는 점, 또 한 가지는 학교교육이 그래서 이 추세는 조선 출판사장에

        나타난 한글 출판물과 딴 곳 출판물과의 대비에서 분명하여집니다. - 정인섭, 1936년



  4. 문학사적 정전의 구성

 1930년대 형성되어 사회성원들에게 각인된 문학작품에 대한 취향판단과 제도적 수용체계는 현재의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문학작품을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고급’ ‘순수’와 ‘대중’ ‘통속’ 등의 말은 현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컨대 1930년대에도 ‘고급’한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은 많이 배운 소수의 독자만을 위해 쓰여졌고, ‘추리’ ‘애정’등의 수식어가 붙는 소설은 ‘문단’이나 ‘비평가’들에게 푸대접을 받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통용되는 한국 근대문학의 고전들의 라인업이 구성된 시기가 바로 1930년대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감자」「모밀 꽃 필 무렵」을 읽고 있는 것이다(본문 414페이지 내용 참조)


  5. 평양 기생 투르게네프를 읽고 서울 여학생 『붉은 연애』에 빠지다

 식민지시대 사람들은 성별, 나이, 학력, 소득 등에 따라 어떤 책과 소설을 읽었을까? 여성과 남성, 노동자와 학생․인텔리겐차, 기생과 신여성, 이들의 책 읽기는 어떠한 차이와 특징을 보이며, 그러한 독자층의 분화와 형성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을까?(본문 316, 335, 358페이지 내용 참조)


         트르게넵, 그 양반이 내 가슴 속의 첩첩이 닫힌 문을 열어준 어른이며, 그의 작품을 읽음으로써

         새세상 하나를 더 발견한 듯하여 퍽이나 유쾌하였다.    - 장연화  


         월사금은 못 내서 정학을 당할지언정 활동사진 구경은 으레 가고, 부모형제에게 문안편지는 잘 아니하여도

         촌수도 없는 여학생 누이에게 편지거래가 빈번하다. … 교과서 참고서는 한 권 없어도 연애소설과 유행창가

         한권씩은 다 가지고…   -「형형색색의 경성 학생상」




저자천정환


1969년 부산 출생. 서울대 국문학과에서 「한국 근대 소설 독자와 소설 수용양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웹진+커뮤니티인 <퍼슨웹 www.personweb.com>을 만든 바 있다. 현재 홍익대, 명지대, 성공회대 등에서 한국 현대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문화현상으로서의 문학, 미디어와 독자ㆍ관객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속 연구할 예정이다.


연락처 : 019-972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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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지음|394면|발행일 2003년 8월 11일|값 14,500원|ISBN 9788987787749 이 책은 2001년 《조선 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를 통해 ‘참신한 시각, 시원스러운 글솜씨, 꼼꼼한 고증을 바탕으로 풍속사의 새로운 전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강명관 교수의 ‘조선풍속기행’ 두 번째 이야기다. ‘혜원의 그림’이라는 코드를 바탕으로 한 전작에 비해 다양한 소재와 주제, 깊이 있는 문제의식과 짜임새 있는 서술을 보여주고 있다...

서정록을 찾아서─ 고려 시인 익재 이제현의 대륙 장정 file

지영재 지음|655면|발행일 2003년 7월 15일|값 25,000원|ISBN 9788987787732 《 서정록을 찾아서 》는 어떤 책인가 시를 읽기 위해 ‘여행’하는 책... 《서정록을 찾아서》는 시를 읽기 위하여 여행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고려 대시인 익재 이제현이 여행한 곳을 이 책의 저자가 직접 찾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두 여정이 같을 수는 없다. 700년을 사이에 두고 여행 방법이 많이 달라져 익재는 여름․겨울 없이 역마를 타고 고달픈 길을 갔지...

북한의 역사 만들기 file

한국사학사연구회 북한사학사연구반|334면|발행일 2003년 6월 12일|값 13,000원|ISBN 9788987787725 이 책은 2000년 가을 남북 역사학 교류를 위한 기획팀으로 출범한 한국역사연구회 북한사학사연구반의 연구성과를 모은 것이다. 그 동안 남한의 한국사 연구에 음양으로 영향을 미쳐왔고, 나아가 1980년대 중반 이후 학생운동의 노선 변화와 이후 민중사학 성립에도 기여해왔던 북학 역사학의 연구성과는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황 아래 폄하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

일그러진 근대─ 100년 전 영국이 평가한 한국과 일본의 근대성 file

박지향 지음|334면|발행일 2003년 5월 19일|값 13,000원|ISBN 9788987787718 1. 100년 전 동양과 서양의 만남, 영국․일본 그리고 한국 ◘ 영국 “아시아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아시아인은 전반적으로 진리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성공적인 계략을 존경하는 반면 근엄한 행동을 하고, 사회적으로는 가족의 결속을 중히 여기고 통치에서 백성은 묵종만 하며, 행정이나 사법에 있어서는 공공연한 부패가 만연하고, 일상생활에서는 …… 시간 관념...

고려 무인 이야기 2,3 ─최씨 왕조 (상,하) file

(상) 이승환 지음|386면|발행일 2003년 4월 11일|값 12,000원|ISBN 9788987787305 (하) 이승환 지음|335면|발행일 2003년 4월 22일|값 11,000원|ISBN 9788987787701  2001년 출간 당시 ‘대중적 역사서’의 새로운 모델로 호평받았던 <고려 무인 이야기 1―4인의 실력자> 의 뒤를 이어 2권 최씨 왕조 上, 3권 최씨 왕조 下가 출간되었다. 2권과 3권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서 등의 기록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에 과감한 상상력을 ...

고려 무인 이야기1─ 4인의 실력자 file

이승환 지음|386면|발행일 2003년 4월 11일|값 12,000원|ISBN 9788987787305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file

허경진 지음|김성철 사진|292면|발행일 2003 3월 5일|값 13,000원|ISBN 9788987787688 이 책의 주인공 소대헌도 15세 되던 1696년 11월 26일에 관례를 치렀다. 당시 관례를 치르면 곧이어 혼례를 치르는 것이 상례였으나, 넉 달 뒤에 소대헌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삼년상 중에는 장가갈 수가 없었으므로, 소대헌은 1699년 7월에 상복을 벗고 그로부터 석 달 뒤 호연재와 혼인하였다. 1699년 10월 16일, 호연재는 열아홉 나이에 송촌으로 시집왔다. 소대...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 file

송호정 지음|606면|발행일 2003년 2월 28일|값 35,000원|ISBN 9788987787671 1. 이 책의 특징 “만주 전역을 다스린 단군조선은 없다!” “웅대한 고조선사는 없다!”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 고조선사는 다시 써야 한다!” " 고조선사 연구에서는 관련 문헌사료가 거의 없고, 있다 해도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모호한 것이 많아 고고학(물질문화)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도 고조선사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단군신화로...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 file

나카츠카 아키라 지음|박맹수 옮김|248면|발행일 2002년 9월 30일|값 10,000원|ISBN 9788987787619 "이 책은 청일전쟁(1894~1895) 개전(7월 25일)에 즈음하여 일어난 일본군의 조선 왕궁(경복궁) 점령 사건(7월 23일)이 뚜렷한 목적과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으며, 그 사실이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공식적으로 펴낸《일청전사》에서 위조된 이야기로 바뀌었다는 것을 같은 기관에서 작성한 바로 그 기록의 초안(草案)을 통해 실증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같은 역사...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 file

역사학자 18인|338면|발행일 2002년 8월 31일|값 9,500원|ISBN 9788987787121

누가 왕을 죽였는가─ 인종에서 고종까지 독살설에 휘말린 조선의 임금들 file

이덕일 지음|287면|발행일 2002년 8월 31일|값 8,500원|ISBN 9788987787091

나, 황진이(주석판) file

김탁환 지음|346면|발행일 2002년 8월 31일|값 15,000원|ISBN 9788987787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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