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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들의 당제국사

조회 수 384 추천 수 0 2016.05.23 11:10:53

 

황제들의 당제국사-표지(소).jpg

 

임사영任士英 지음류준형 옮김신국432발행일 2016429 25,000ISBN 979-11-5612-071-1 03900

 

 

정확하게 말하는[正說] 21명의 당 황제들

 

황제, 전통시대 중국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에 중국이 들어서 있다. 중국이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로 보일 정도다. 이처럼 우리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국이 그저 현재의 중국에만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기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이른바 전통시대에도 중국의 왕조들은 우리와 공존하며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다.

전통시대 중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당시 어떠한 모습이 현대인의 눈에 가장 특징적으로 비춰질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겠지만, 황제라고 하는 최고통치자의 존재는 다른 어떤 것보다 관심을 끈다. 전통시대 사람들은 사상적인 측면에서 천하를 황제 일인의 소유 대상으로 인식하기도 하고 천하와 황제를 관념적으로 일체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초법적 권력을 누린 황제의 의지와 경험은 전통왕조의 존재양태를 규정지었으며 역사 전개 방향을 결정했다. 황제의 존재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었으며 역사가 진행되는 구조적인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황제는 곧 전통시대의 중국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당 황제들의 진면목을 통해 당제국의 면면을 훑다

임사영任士英 황제들의 당제국사正說唐朝二十一帝는 황제들을 통해 당 왕조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중국 전역에서 역사 대중화 열기가 광풍처럼 불었다. 2001년 중국 CCTV 백가강단百家講壇으로 촉발된 역사와 역사 인물에 대한 관심은 역사대중서 발간으로 이어졌다. 이에 발맞춰 중화서국中華書局은 황제를 중심으로 한 중국통사의 정설正說시리즈로 한, , , , , 왕조를 연이어 출간했다. 황제들의 당제국사는 바로 이 시리즈의 당 왕조 부분이다.

이 책은 당 왕조의 역사에 덧씌워진 분칠들을 한 꺼풀씩 벗겨내 바른 이야기, 이른바 정설正說로써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후대의 독사가讀史家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만들어낸 이미지를 사료에 근거해 비판재확인하고, 각 인물들의 진면모를 부활시켜 당제국의 역사를 복원한다. 황제들의 인생역정을 스펙트럼으로 삼아 화려한 당제국, 초라한 당제국, 강성한 당제국, 허약한 당제국의 면면을 훑어간다.

 

 

때로는 막강한, 때로는 감성적인 당 황제들의 면모

 

황제들의 당제국사는 약 300년간 유지되었던 당 왕조의 역사를 황제라는 존재를 매개로 삼아 사실적으로 서술한다. 저자는 당의 황제들이 비록 막강한 절대권력을 휘둘렀지만, 그보다 앞서 황제 또한 희로애락의 감성을 가진 한 개인이었다는 것을 시종일관 상기시켜준다. 어떤 때는 동시대를 사는 누군가의 이야기인 양 친숙해서 연민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어떤 때는 역사 속 한 장면에 들어가 같이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당제국 창업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수 왕조 말기의 혼란 상황에서 진양晋陽의 기의起義가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당 왕조에 의한 통일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신당서고조가 태원[진양]에서 기병한 것은 그의 본래 의도가 아니었고 태종에 의해 일이 진행되었다고 했다. 또한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진양에서 기병하게 된 것은 모두 진왕秦王 세민世民의 계획이었다고 하여 진양에서의 기의는 훗날 태종이 되는 이세민李世民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전한다. 이 과정에서 이연의 개인적 역할은 무시된다. 심지어 일부 기록에서는 이연이, 당시 진양궁감晋陽宮監 배적裵寂이 의도적으로 벌인 계획에 걸려 수 양제 행궁에 소속된 희첩姬妾의 시침侍寢을 받은 후 양제의 추궁을 받을까 걱정되어 어쩔 수 없이 기병에 동의한 것이라고까지 설명한다.

과연 그러할까? 두씨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두의가 제시한 무예시험을 통과한 에피소드가 보여주듯 이연은 개인적으로 무학武學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는 진양에서의 기의가 일어나기 전부터 우문사급宇文士及 등과 천하의 일을 기획하고 맹약을 맺기도 했다. 또한 대업大業 13(617)에는 양제의 심복으로 자신을 감시하던 왕위王威과 고군아高君雅를 정치 술수를 통해 제거하여 창업을 위한 조건들을 착실히 만들어갔다. 이후 삼군三軍을 설치하고 자신의 세 아들 이건성, 이세민, 이원길을 대장군으로 삼아 통일 전쟁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또한 당시 진양의 기의 성공에 필수적으로 요청되었던 북방의 돌궐 세력에 대한 안전보장을 위해 시필가한始畢可汗에 대해 신하를 칭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요컨대 이연은 진양의 기의 전후의 상황을 당제국의 건설이라는 목적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해 당제국의 건설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남다른 가격家格을 갖는 당제국의 창업주

중국 역사에서는 많은 전통 왕조들이 부침을 거듭했다. 이들 중 중화질서의 대표 왕조로 한, , 을 꼽을 수 있다. 당의 창업주 이연은 여타 왕조들의 황제들과 비교했을 때, 전통시기 통치자로서의 개인적인 정치능력과 통찰력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이연은 다른 창업군주들에게는 결여된 남다른 품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귀족 가문 출신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흡사 말단 공무원으로 비견되는 사수泗水의 정장亭長 출신인 한 고조 유방劉邦이나, 목동牧童 출신인데다 젊어서는 거지와 진배없는 탁발승의 노릇까지 해야 했던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과는 두드러지게 차이 나는 특징이다. 이연의 가문에 대한 기존의 이해는 선비鮮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가문이라는 점에 과도하게 주목했다. 반면 이연의 가문이 갖는 귀족적 특징은 충분하게 고려되지 못했다.

이연의 조부 이호李虎는 북위北魏의 권신 우문태宇文泰의 정변 성공에 일조하여 당시 최고 등급의 지위인 팔주국八柱國에 올랐다. 서위西魏의 개국 공신으로 인정되어 군공을 바탕으로 최상층의 가문으로 부상한 것이다. 아버지 이병李昞은 서위를 이은 북주北周에서 안주총독, 주국대장군에까지 오르며 당국공唐國公의 작위를 이었다. 아울러 당시 귀족들 사이에 통용되던 혼인을 통한 세력화에도 보조를 맞춰 또 다른 팔주국 귀족인 독고신獨孤信과 혼인했다. 독고신의 장녀는 북주 명제明帝의 황후였고, 7째 딸은 수 문제文帝의 황후가 된다. 또한 이연 본인은 당시 군사귀족 출신인 두의竇毅의 딸과 혼인했다. 두의의 처는 북주 황실 출신으로 무제의 누이였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집안들과 혼인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이연의 집안은 가격家格으로 따진다면 최상층 귀족가문이었다.

 

고종은 어질고 효성스럽기만 하며 우매하고 나약한황제인가?

고종은 중국사에서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태종 이세민의 후계자이자 중국사에서 유일한 여성군주인 무측천에게 황위를 넘겨준 황제다. 태종과 무측천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고종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는 단순했다. 황위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에서 생긴 어질고 효성스럽다는 평가, 황위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에서 비롯된 우매하고 나약하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장구한 역사 속에서 고종과 함께했다.

그러나 고종은 당제국의 황제들 중 두 번째로 긴 재위 기간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국가를 경영했다. 태종에 대한 효성스러움은 태자의 시기에 갖추어야 하는 황제로서의 자질을 습득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태종이 지은 제범帝範 12편을 통해 정치의 요체를 익혔으며, “농사짓는 것의 어려움을 알아야 한다. 농사의 때를 놓치지 않게 해야만 먹을 양식이 확보된다”, “말의 힘을 모두 소진시키는 일은 없게 해야 지속적으로 탈 수 있는 말을 얻게 된다”, “물은 배를 떠 있게 할 수도 있지만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 물은 백성과 같고 배는 군주에 비유할 수 있다”, “목재는 먹줄의 도움이 있어야 곧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처럼 군주도 주위의 권유와 간언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올바른 군주가 될 수 있다등 태종의 정치적 가르침을 성실히 체득했다. 태자로서의 충실한 준비과정을 거친 고종은 즉위 이후 연발한 자연재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민심을 얻을 수 있었고, 집권 초기에 전국의 호구수가 태종의 정관 연간과 비교해 20퍼센트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태종이 실패한 한반도 공격을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법률제도 등을 구축했다. 한편, 무측천에게 권력을 넘겨준 것은 고종의 우매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의 열악한 건강상태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권력 이양이 무측천을 통한 대리정치 시도라는 점이다. 이를 정치적 무관심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무측천이 크고 작은 일의 결정에서 고종과 상의하고, ‘처리하는 일마다 고종의 뜻에 맞았다고 말하는 것은 둘 사이의 협력 관계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종은 성세를 누렸지만 여색에 빠져 제국을 쇠락으로 이끈 황제인가?

현종은 당의 극성시기 황제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재위기간은 소위 성당盛唐시기로 평가받으며 당제국의 최전성기로 간주된다. 그러나 현종은 무혜비, 양귀비와의 로맨스가 인구에 회자되면서 개인적 탐닉에 빠져 국가 정치를 등한시한 황제로 평가받기도 한다.

당의 황제 중 가장 긴 재위기간, 가장 늦은 죽음(82), 가장 많은 후손(아들 30, 29)은 현종의 안정적인 황제 생활을 잘 보여주는 징표다. 그가 여색에 이끌려 국정을 문란하게 했다는 기존의 이해는 현종의 집권 후반기 고찰을 통해 재고되어야 한다. 현종은 정실 황후인 왕황후가 무혜비의 밀고에 의해 부도不道의 죄에 걸려 폐치된 후에는 황후를 책립하지 않았다. 겉으로 나타난 무혜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녀가 황후에 책립되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정도였지만 현종은 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양옥환의 경우도 그녀를 귀비貴妃로만 둘뿐 황후로 책립하지 않았다. 황후를 책봉하지 않는 상황은 현종 이후에도 이어져 사후에 추증된 황후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정식의 황후가 세워지지 않는다. 일종의 황후 세력 견제를 위한 조치가 현종에 의해 고안되어 활용되었던 것이다.

 

양세법 시행의 황제 덕종, 경제 군주인가?

당대 조용조租庸調 세법이 무너지고 재산의 다과多寡를 기준으로 한 호등戶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양세법이 덕종 재위 기간에 시행된다. 덕종의 통치 시기는 경제제도와 관련해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준 때로 자주 언급되었다. 국가의 최고 통치자로서 덕종이 보여준 정치적 능력과 태도는 주로 경제 군주로서의 면모에 한정되었던 것이다.

덕종은 정치적 의욕이 왕성했던 군주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신하들을 쉽게 믿지 못하는 군주이기도 했다. 그는 좀처럼 대신들을 신임하지 않았고 자기주장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였다. 재상 교체를 빈번하게 시도했고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지 못한 채 즉흥적인 국면 전환을 위한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또한 안사의 난 이후 흥성하는 번진들에 대한 정책이 진압에서 회유로 급선회했다. 무력 사용도 마다하지 않았던 집권 초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임시적 안정을 위한 고식적 태도를 취했다. 이는 당 후기가 번진의 할거상황으로 치닫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아울러 환관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여 당 후기 환관의 전횡이 출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특히 환관들에게 병권을 위임함으로써 환관 세력의 확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경제 황제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덕종은 초기의 검소한 생활에서 점차 축재蓄財를 자행하는 탐욕적 생활을 영위해갔다. 초기에는 관리들이 물품을 헌상하는 진봉進奉을 금지했다가 이후에 민간의 재화를 취하는 선색宣索을 시행하여 일반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경제 군주 이외의 면모가 여러 곳에서 확인되는 것이다.

기구한 운명의 황제, 순종順宗: 짧은 재위기간에도 불구하고 태상황에까지 오르다

순종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집권기에 시행된 영정永貞개혁 혹은 ‘28사마二王八司馬사건이라고 불리는 일들로 인해 그의 행적 일부가 주목을 받았을 뿐이다. 그런데 실제로 황제로서 순종이 보여준 모습은 특기할 만한 사항들이 적지 않다.

순종은 당의 황제들 중 태자로서 생활했던 시간이 가장 길었던 황제다. 무려 26년 동안이나 태자 생활을 했다. 반면, 당의 모든 황제들 중 황제로 재위했던 기간이 가장 짧은 황제이기도 하다. 재위 기간이 총 200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덕분에 순종은 황제 자격으로 참가하는 가장 큰 궁중의례라고 할 수 있는 신년대조회新年大朝會도 열어보지 못하고 황위에서 물러났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가장 짧은 재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황제를 이어 태상황太上皇의 지위에 오른 점이다. 대부분의 황제가 태상황에 오르는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에 비해 순종은 특이하게도 태상황에까지 오르게 된다.

황제는 자신의 통치를 천하에 알리고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는 조치의 하나로 연호年號를 제정하는 것이 법례다. 그런데 순종은 이것과 인연이 없어 당 황제 중 유일하게 개원改元을 해보지 못한 황제다. 또한 공식적인 의미에서 한 명의 비빈도 갖지 못한 유일한 황제다. 태자에서 황제를 거쳐 태상황에 이르는 사이에 태자시기의 여인들에 대해 황제의 여인으로써 걸맞은 지위를 내려야 했지만 미처 의례를 행하기도 전에 본인이 태상황에 올라 태자의 여인들은 곧바로 태상황의 여인에 해당되는 칭호를 받았다. 황제는 있지만 정작 황제의 비빈은 없는 상황이 출현한 것이다. 게다가 그는 짧은 재위 기간이었음에도 후대에 자주 언급되는 혁신운동까지 시도했다. 순종은 이처럼 놀랍도록 특별한 행적을 보였다가 어느 샌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세 형제의 황제 즉위: 중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사례

목종穆宗26세에 즉위한다. 그러나 이후 오락과 유흥에만 골몰하여 결국 30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길지 않은 삶을 살다간 목종이지만, 그의 5명의 아들 중 무려 3명이 황제로 즉위한다. 역사상 유일한 진기록이다. 이들이 바로 목종을 이어 황위에 오르는 경종敬宗, 문종文宗, 무종武宗이다.

문종과 경종은 같은 해에 출생했고 문종과 무종은 같은 나이에 사망했다. 그런데 이 세 명의 황제들 모두 친모親母가 달랐던 까닭에 황제가 된 이후 자신의 생모를 모두 정식 황후로 추존했다. 이 때문에 목종은 정실부인이 3명이나 되는 특이한 상황을 맞이했다.

큰아들 경종, 둘째아들 문종, 다섯째 아들 무종이 재위한 기간은 모두 합해 23년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세 황제들은 형제라는 것 이외에 모두 환관들에 의해 옹립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세 형제가 순서대로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전제조건이었다. 그러나 환관들의 영향력 확대로 인해 세 황제는 모두 정치적인 난관에 직면해야 했다. 경종은 환관에 의해 시해당했고, 문종은 개인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관에 의해 완전히 제압당했다. 정치적 풍파 속에서 이들 황제는 아버지 목종처럼 단명했다. 이들의 나이를 모두 합해도 무측천 한 명에 미치지 못한다.

 

작은 태종선종: 황제의 숙부 자격으로 황위에 올라 당의 부흥을 꿈꾸다

선종은 헌종의 열다섯째 아들로 경종, 문종, 무종의 삼촌에 해당되지만 나이는 경종, 문종보다 어리다. 선종은 무종이 사망한 후 태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환관들의 도움으로 황위에 오르게 된다. 자치통감은 그에 대해 작은 태종’, 이른바 소태종小太宗이라고 칭송했다.

선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그가 생각지도 않은 황위에 오른 까닭에 청년 시절의 사실들은 더욱 자세히 알기 어렵다. 그저 특징 없고 조용하며 다소 나약한 황자에 불과했다고 전한다. 이것이 환관들로 하여금 선종을 차기 황제로 선정하도록 한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

황실의 형제들이 보내는 조롱에도 반응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던 선종은 황위에 오른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인학사文人學士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근면한 정치를 실천하려 했다. 백거이가 사망하자 그에 대한 애도시를 작성하기도 했다. 독서를 즐겼으며, 정치에 전념하기 위해 여인을 멀리했고, 구원어람具員御覽을 작성하여 활용하는 등 지방 관리의 선발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황족들의 방만한 사치 풍조를 억제했으며, 환관세력에 대한 통제를 시도했다. 선종의 재위 기간 동안 당 왕조는 새로운 정치 풍토를 형성했으며 부흥을 향한 기색起色을 나타냈다.

 

 

글쓴이임사영任士英

 

1966년 산동 신현莘縣 출생. 1985년에 산동사범대학山東師範大學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에 섬서사범대학陝西師範大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1년에 당 현종, 숙종시기 중앙 정치형세 연구唐玄, 肅之際中樞政局研究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당 중후기 정치사와 제도 관련 논문들을 60여 편 발표했다. 박사학위논문이 2003년에 출판되었고, 이외에 막후의 황비: 황권을 좌우한 여인들幕後帝妃左右皇權的女人, 당 숙종 황제 평전唐肅宗評傳, 성당시기의 기상盛唐氣象, 궁중의 정치 이야기宮廷政治史話, 수당 제국의 정치체제隋唐帝國政治體制 등이 중국과 대만에서 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 연대사범대煙臺師範大에서 강의를 시작해, 2001년부터 중국인민공안대학中國人民公安大學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류준형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 후, 2011년 북경대학北京大學에서 당대 환관과 황제권력 운영에 관한 연구唐代宦官與皇權運作關係研究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논문으로 唐代 지방 監軍제도의 변화와 의의, 唐 玄宗~順宗 시기 翰林學士의 활동과 변화, 唐 文宗 시기 甘露之變에 대한 재고찰 등이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차례

 

  서문

 

  01 고조高祖 이연李淵

무덕武德 원년(618)~9(626)

  02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

정관貞觀 원년(627)~23(649)

  03 고종高宗 이치李治

영휘永徽 원년(650)~홍도弘道 원년(683)

  04 성신황제聖神皇帝 무측천武則天

천수天授 원년(690)~신룡神龍 원년(705)

  05 중종中宗 이현李顯

사성嗣聖 원년(684)

신룡神龍 원년(705)~경룡景龍 4(710)

  06 예종睿宗 이단李旦

문명文明 원년(684)~재초載初 2(690)

경운景雲 원년(710)~연화延和 원년(712)

  07 현종玄宗 이융기李隆基

선천先天 원년(712)~천보天寶 15(756)

  08 숙종肅宗 이형李亨

지덕至德 원재元載(756)~보응寶應 원년(762)

  09 대종代宗 이예李豫

광원廣德 원년(763)~대력大曆 14(779)

  10 덕종德宗 이괄李适

건중建中 원년(780)~정원貞元 21(805)

  11 순종順宗 이송李誦

영정永貞 원년元年(805)

  12 헌종憲宗 이순李純

원화元和 원년(806)~15(820)

  13 목종穆宗 이항李恒

장경長慶 원년(821)~4(824)

  14 경종敬宗 이담李湛, 문종文宗 이앙李昻, 무종武宗 이염李炎

보력寶曆 원년(825)~회창會昌 6(846)

  15 선종宣宗 이침李忱

대중大中 원년(847)~13(859)

  16 의종懿宗 이최李漼

함통咸通 원년(860)~14(873)

  17 희종僖宗 이현李儇, 소종昭宗 이엽李曄, 애제哀帝 이축李柷

건부乾符 원년(874)~천우天祐 4(907)

 

  당 황제 세계世系

  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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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근 지음❙신국❙600면❙발행일 2014년 11월 14일❙값35,000원❙ISBN 979-11-5612-026-1 93900 현대중국, 새롭게 ‘중화제국’으로 제조되다 우리에게 중국은 어떤 의미인가 오랫동안 우리에게 중국은 실체로서보다는 경전과 역사를 통해 알게 된 중화주의적 이미지가 강한 국가였다. 이는 ‘천자’라든가 ‘왕도’와 같은 용어에서 보듯이 ‘도덕적인 통치를 하는 국가’라는 특징이 강조된 것이었다. 조선시대에 중화의식을 내면화시킨 사대부들은 중국의 거의 모든 ...

북경 똥장수―어느 중국인 노동자의 일상과 혁명 file

신규환 지음❙152*214❙328면❙발행일 2014년 5월 29일❙값17,500원❙ISBN 979-11-5612-013-1 93900 ‘북경 똥장수’를 통해 본 20세기 전반 베이징 도시하층민의 일상생활 똥을 사고팔았다? ‘사람이나 동물이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항문으로 내보내는 찌꺼기’(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그렇다. ‘똥’은 ‘찌꺼기’다. 피해야 할 ‘더러운 것’(“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이자 ‘흉’(“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으로 비유되는 이유도 여기에 ...

관념사란 무엇인가 1, 2 file

관념서란 무엇인가 1─ 이론과 방법 진관타오 ․ 류칭펑|양일모 ․ 송인재 ․ 강중기 ․ 이상돈 ․ 한지은 옮김 |612면|발행일 2010년 10월 27일|값 39,500원|ISBN 9788994079318 권오설 2─ 엽서와 편지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자료총서 02] 진관타오 ․ 류칭펑|양일모 ․ 송인재 ․ 강중기 ․ 이상돈 ․ 한지은 옮김 |572면|발행일 2010년 10월 27일|값 38,500원|ISBN 9788994079325 새로운 연구 방식, 다시 쓰는 중국 근현대사 동아시아 학계에...

만주족의 청제국[중국학 총서 02] file

마크 C. 엘리엇 지음|이훈ㆍ김선민 옮김 |764면|발행일 2009년 12월 21일|값 35,000원|ISBN 9788994079042 만주족은 정녕 한인에 동화되었는가? 역사가들은 한인에 비해 약 350대 1의 적은 인구를 가졌던 만주족이 어떻게 260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을 안정적으로 통치할 수 있었는지 그 원인과 동력을 탐구해왔다. 그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주로 중화주의적 견지에서 제시되어왔다. 다시 말해 만주족은 국가 통치의 이념으로 한인의 주자학을 수용하...

쟁점으로 읽는 중국 근대 경제사 1800~1950 file

필립 리처드슨 지음 |강진아․구범진 옮김|261면|발행일 2007년 12월 30일|값 13,000원|ISBN 9788991510593 ■ 중국 근대 경제사의 지도 이 책은 한마디로 중국 근대 경제사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한 하나의 지도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근대화라는 주제에 세계 역사학계의 지도라고 할 만큼 다양한 견해를 균형감 있게 서술한 것이 큰 특징이다.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 즉 중화민국 성립 직후까지 중요 쟁점을 중심으로 근대를 맞...

안씨가훈─ 명문가에서 대대로 이어 내려운 중국 최고의 가훈서 file

안지추 지음|김종완 옮김|619면|발행일 2007년 11월 5일|값 33,000원|ISBN 9788991510548

죽립칠현, 빼어난 속물들 file

짜오지엔민|곽복선 옮김|343면|발행일 2006년 2월 24일|값 13,500원|ISBN 9788991510197 죽림칠현, 빼어난 속물들 죽림칠현, 죽림 밖으로 나오다 3세기 중국의 지식인 집단 죽림칠현! 정치권력에 등을 돌리고 죽림에 모여 거문고와 술을 즐기고, 노장사상老莊思想을 신봉하며 청담淸談으로 세월을 보낸 일곱 명의 선비. 개인주의적·무정부주의적 성향으로 널리 알려진 그들은, 그러나 동시에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역사적 인물들이기도 하다. 칠...

신중화주의(neo-sinocentrism)─ 중화민족 대가정 만들기와 한반도 file

김창현 지음|343면|발행일 2006년 2월 24일|값 13,500원|ISBN 9788991510197 ■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다’는 쪽의 의견이 많다. 저자가 직접 입수해 이 책에서 소개한 중국 측 문건(중국 전문가들이 분석한 한반도 관련 전략 문건)에 따르면 한반도 통일은 중국의 현대화 건설에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대만 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미․중 관계의 조정과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반도 ...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역사에서 여행안내까지 file

이우상 지음|성학 그림|405면|발행일 2006년 5월 17일|값 19,500원|ISBN 9788991510265 역사서와 여행서 사이에서 벌이는 줄타기 한국 영화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줄타기 하는 장면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어떤 이는 장생이 위태롭게 외줄을 타는 모습을 보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고 그중 용기가 있는 이는 내가 직접 줄을 타면 어떤 느낌일 것인가 상상하거나 혹은 외줄 위에...

중국사의 대가,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file

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차혜원 옮김|367면|발행일 2006년 3월 20일|값 14,500원|ISBN 9788991510227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역사를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이제 그리 참신한 시도는 아니다. 지금의 관건은 어떻게 하면 더 도발적으로, 더 극적으로, 더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꼬아놓느냐, 바로 그것일 것이다. 역사소설이나 사극 등의 이야기 전개는 크로스오버 단계를 넘어 이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독자를, 관객...

역사를 통한 동아시아 공동체 만들기 file

김기봉 지음 |218면|발행일 2006년 2월 28일|값 13,000원|ISBN 9788991510234 동아시아 공동체 만들기. 흡사 과거 일본 제국이 아시아 여러 지역을 식민지화하면서 내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용어가 떠오르면서, 그 주장이 누구에 의해 어떤 배경으로 제기되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이웃 나라의 성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멈추지 않고 있고, 중국은 동북공정이라 해서 고대사 왜곡...

성스러운 암소신화─ 인도 민족주의의 역사 만들기 file

D. N. 자 지음|이광수 옮김|288면|발행일 2004년 11월 15일|값 15,000원|ISBN 9788987787930 전세계 유력 언론이 이 책에 바친 뜨거운 찬사! 성스러운 암소 신화? 인도인들은 자신들이 일찍부터 소를 먹는 전통을가지고 있었다는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저자는 고대 종교 경전과 베다, 《라마야나》와 《마하바라따》와 같은 서사시 등 고고학적인 자료를 통해 이러한 전통을 증명하고, 현대 인도의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성스러운 암소 신...

우리 안의 오리에탈리즘─ '인도'라는 이름의 거울 file

이옥순 지음|231면|발행일 2002년 12월 17일|값 9,800원|ISBN 9788987787640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어떤 책? " 나는 여행이 좋았다. 삶이 좋았다. 여행 도중 만나는 기차와 별과 모래 사막이 좋았다. 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 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 갔다. 그것이 내 생의 황금빛 시절이었다. 여행은 내게 진정한 행복의 척도를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철학이나 종교적인 신념 같은 ...

깨달음의 신화─ 원형과 모방의 선불교사 file

박재현 지음|354면|발행일 2002년 9월 30일|값 12,000원|ISBN 9788987787602

욱일승천하는 중국의 힘 '자치통감'에 있다─ 영원한 '인생 교과서', '자치통감' file

권중달 지음|198면|발행일 2002년 9월 30일|값 9,000원|ISBN 9788987787596

자치통감 3─ 한나라 말기 편 file

사마광 지음|권중달 옮김|611면|발행일 2002년 9월 30일|값 24,000원|ISBN 9788987787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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