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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똥장수 표지.jpg

 

신규환 지음152*214328발행일 201452917,500ISBN 979-11-5612-013-1 93900

 

북경 똥장수를 통해 본 20세기 전반 베이징 도시하층민의 일상생활

 

똥을 사고팔았다?

사람이나 동물이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항문으로 내보내는 찌꺼기(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그렇다. ‘찌꺼기. 피해야 할 더러운 것(“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이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으로 비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리라.

그러나 은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비료였다. 적당히 썩혀 논밭에 뿌리면 농작물의 생산량을 늘려주는 훌륭한 거름이었다. 농민에겐 보물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은 돈 주고 사는, 돈 받고 파는 상품이 되기도 했다. 서양의 수세식 화장실이 대세인 요즘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겠으나 을 사고파는 똥장수20세기 초까지도 존재했던 엄연한 직업이었다. 특히 원칙적으로 도성 안에서 농사짓기가 금지되어 있던 조선의 경우 도성 안의 분뇨를 퍼서 도성 근처의 논밭에 파는 똥장수가 제법 활발했다고 한다.

 

20세기 전반 중국혁명, 똥장수의 일상으로 살피다

조선만이 아니다. 조선과 마찬가지로 농경이 삶의 중심이던 중국에서도 똥장수는 20세기 전반까지 관찰되던 직업이었다. 질병의 사회사(2006), 국가, 도시, 위생(2008) 등의 저서를 통해 동아시아의학사와 도시사회사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 신규환 교수(연세대 의사학과) 북경 똥장수어느 중국인 노동자의 일상과 혁명에서 20세기 전반 중국혁명 시기 똥장수의 일상을 통해 베이징 사회의 위생개혁과 혁명운동을 추적한다.

중국혁명을 다룬 국내외의 저서들 대부분은 혁명의 주력으로서 노동자, 농민, 학생, 여성 등이 중국혁명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다루었다. 이와는 상반되게 저자는 도시사회의 평범한 하층민이자 소수자인 똥장수의 일상을 살핀다. 이를 통해 평범한 서민들의 일상을 지배했던 담론은 개혁과 혁명이 아니라 생계와 복지였음을 밝힌다.

나아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치 중심의 위로부터의 역사가 아닌 평범한 하층민 중심의 아래로부터의 중국근현대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하층민들이 한 달에 얼마를 벌었고, 또 얼마를 어디에 소비했는지, 어떤 질병에 잘 걸렸고, 어떤 병으로 죽었는지, 서양의학과 중의학, 무속과 민간의료의 경쟁 속에서 어떤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았는지,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어디를 갔으며, 무엇을 하면서 소일거리를 찾았는지, 기존의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시하층민 똥장수, 중국혁명 시기 중국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다

  

똥장수, 시민들의 일상을 지배하다

중국 사회의 도시하층민 중 똥장수는 매우 독특한 지위를 지녔었다. 똥장수는 공장노동자나 인력거꾼과 같이 중국 사회에서 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집단은 아니었지만, 물장수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직종이었다. 상수도 및 분뇨처리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도시공간에서 그들은 시민을 상대로 갈취와 태업을 자행할 수 있었다.

청대에 들어서 정식 직업군으로 정착한 똥장수는 20세기 이후 중국혁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강요받았다. 똥장수는 개혁운동과 혁명운동에 저항하기도 하고 동참하기도 했다. 저자는 300년 이상 중국인의 일상을 지배해온 똥장수의 역사적 근원과 혁명의 시기에 이들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이를 위해 똥장수의 일상생활, 질병과 의료, 베이징의 사회구조 및 공간구조, 위생개혁과 환경폭동, 일본점령기와 신중국 성립초기의 위생행정 등을 살핀다.

 

20세기 전반 베이징 도시하층민의 실태를 미시적으로 검토하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베이징의 역사와 도시공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저자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똥장수베이징을 교차시킨다. 먼저 20세기 전반 베이징 사회를 배경으로 위생개혁과 혁명운동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제도적 변화에 관심을 던진다. 아울러 이러한 제도적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하층민의 동향에 주목함으로써 도시하층민의 일상생활을 미시적으로 검토한다. 이러한 연구는 중국근현대사를 위생과 환경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통시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하층민의 일상생활 수준에서 20세기 전반의 베이징 사회와 시정권력이 도시민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의식 하에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도시하층민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추되, 똥장수와 일반시민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위생개혁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중점을 두고 살핀다. 이를 통해 단편적으로 위생개혁의 성과를 간과해온 그간의 연구 경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다른 하나는 시정부의 위생행정을 집중 분석하여 지방정부 차원에서 위생의료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했으며, 어떠한 성과를 얻었는지를 검토한다. 특히 위생행정이 전개될 시기의 베이징 도시 공간구조의 특성과의 연관성에 주목함으로써 국가권력의 일방적인 통제만이 아니라 개인 및 사회에 대한 역동적인 상호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책은 단순히 미시사로 대표되는 일상생활사의 복원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위생의료체제라는 시스템의 작동방식과 국가권력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거시적 관점에서 도시사회사에 접근한다.

 

도시사의학사사회사환경사를 가로지르는 역작

이 책의 특징은 학술논문으로 서술되지 않고, 소설 형식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19504, 공안국의 똥장수 체포 사건과 이들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부 책임자 가오가 조사한 내용을 풀어쓰고 있다. 똥장수들이 그들의 고향인 산둥성으로부터 수도인 베이징으로 오게 된 계기로부터 도시사회로의 적응과 성장, 일상생활, 도시구조, 정치변동, 사회혁명 등에 이르는 다양한 모습이 그려진다.

저자는 연세대에서 민국시기 북경의 도시위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의과대학에서 의학사를 가르치고 있다. 중국근현대사와 동아시아의학사에 관한 다수의 저작이 보여주듯, 이 책은 도시사의학사사회사환경사를 가로지르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역작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똥장수라는 생소한 직군의 하층민들, 저자가 들려주는 그들의 목소리는 독자 여러분을 통해 중국혁명의 생생한 현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글쓴이신규환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1993)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96) 및 박사학위(2005)를 받았다. 상하이의 도시문화로 석사학위를, 베이징의 위생행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중국 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했으며, 박사학위 취득 후 연세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에서 1년간 연구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강사를 거쳤고, 현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연구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편집위원을 거쳐, 의사학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학사와 도시사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질병의 사회사(2006), 국가, 도시, 위생(2008) 등이 있으며, 공저로 한의학, 식민지를 앓다(2008), 한국전염병사(2009), 臺灣公共衛生百年史(2011), 도시는 역사다(2011), 한국의학사(2012) 등이 있다.

 

 

차례

 

책머리에

프롤로그

 

1장 똥장수의 일상생활

자술서고향이주도시하층민기원지배자들생활수준의료생활질병과 사망원인

 

2장 베이징 이주민 사회

공간구조브로커도시환경환경 인프라광장의 정치와 문화분창주동향 네트워크통계조사원직업혁명가

 

3장 위생개혁과 환경폭동

도시관리시정개혁과 위생행정환경폭동의 시작상수도의 확대분뇨처리 개혁시정부의 개혁안물장수 폭동똥장수 폭동

 

4장 일본점령기의 유산

점령당국의 위생행정전염병 관리콜레라 유행신민회도시계획일상의 변화직업병새로운 개혁안직업분회의 조직

 

5장 신중국의 탄생과 위생개혁

국공내전 시기 위생개혁노사합의안과 평균분도신중국의 위생관리심판과 몰락

 

에필로그

주석

참고문헌

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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