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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7-자유주의 표지.JPG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7-자유주의루돌프 피어하우스 지음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음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공진성 옮김145*214152발행일 20141099,500

 

 

자유주의개념의 변천사를 살피다

 

자유주의의 외연과 내포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다

루돌프 피어하우스가 쓴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7자유주의자유주의라는 정치적 개념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외연과 내포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묘사한다. 저자는, 또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공통된 입장은, 그 과정을 마치 목적론적으로 미리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지 않는다. 마치 어떤 과일 나무의 모습이 그 과일의 씨에 이미 유전적으로 숨어 있듯이, 정치적사회적 개념의 최종적 의미가 그 개념이 등장하기도 전에, 다만 말로써 표현되지만 않았을 뿐,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반대로, 사람들이 흔히 자명한 것처럼 여기는 자유라는 말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이해되어 왔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는지, 그리고 개념의 내포와 외연을 둘러싼 그런 싸움이 현실의 정치적 투쟁과 어떻게 결합되어 있었는지, 그래서 또 그 말이 어떻게 상이한 사회적정치적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는지를 많은 당대의 문헌들을 인용해가며 묘사한다.

 

자유, 정치적 의미를 획득하다

저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사적 전환은 자유가 개인의 비정치적 또는 선정치적 덕성이나 태도, 성향을 뜻하는 것에서 일정한 정치적 당파의 지향과 구호, 프로그램으로 바뀌는 것이다. 개념이 정치적 의미를 획득하게 되었다고 해서 정치화 이전의 의미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고, 어느 지역에서 강하게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해서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이 강한 정치적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과 유럽 대륙에서 이 개념이 서로 어떻게 어휘상으로, 또 의미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해왔는지를, 그래서 어떻게 개념의 비동시적 의미들이 동시적으로 나타나는지를 이 책은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서유럽어 세계 내에서의 개념의 변화발전 과정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독일어 세계에서의 변화발전 과정으로 이어졌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 점은 한국인 독자로서 아쉬워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자를 탓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자유주의새롭게 읽기

 

자유로운 사람에서 자유, 다시 자유에서 자유주의

한국어에서 자유자유주의는 서구에서 이미 그 단어가 정치적 의미를 획득한 후에 번역어로서 유입되었기 때문에 비정치적이고 선정치적인 의미를 덜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그런 의미의 자유로운 사람을 가리키는 별도의 표현 없이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의 자유주의자라는 파생어만 있다.

이와 다르게, 서구에서는 자유로운 사람이 먼저 있었고, 그런 사람의 성향과 태도를 가리키는 추상명사 자유가 생겨났고, 거기에 프랑스혁명을 전환점으로 하여 정치적 의미가 추가되었고, 마침내 자유주의라는 정치적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서구중심주의와 관련하여 강정인 교수가 얘기하는) 동양과 서양에서의 개념(이념)의 목적론적 발전과 진화적 발전의 차이는 여기에서도 발견된다. 이 책은 이런 차이를 자유주의개념과 관련해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달리 말하면, 이 차이를 염두에 두고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유주의는 어떻게 보수적 이념으로 여겨지게 되었나

자유주의라는 정치 이념이 점차 보수적 이념으로서 여겨지게 되는 역사적 과정은 많은 정치사상사 교과서나 정치 이념에 관한 책들이 서술하고 있는 바이다. 구체제에 저항했던 자유주의가 처음에는 급진적 이념처럼 여겨졌다면, 자유주의보다 더 급진적인 이념들, 예컨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이 등장하면서 점차 자유주의가 상대적으로 보수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이런 과정을 구체적인 문헌 자료들을 통해, 당대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말들을 이용해 보여주고 있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단순하게 더 급진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등장하여 오른쪽으로 밀려난 것으로만 보지 않고, ‘자유에 대한 이해, 그 개념의 내포와 외연을 둘러싼 고유의 긴장과 갈등의 산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와 자유주의의 의미 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 책은 어디까지나 독일어 독자를 염두에 두고 독일어 개념의 발전과정을 추적한 것이어서 독일어와 독일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읽기 매우 까다롭게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상이한 언어권에서 같은 개념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형성되어왔는지를 궁금해 하며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는다면, 유럽 언어와 역사의 교차 발전에 관한, 그리고 (모든 정치적 개념이 그렇겠지만) 자유와 자유주의의 의미 변화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종의 앙시앙 레짐인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등장한 한국의 현대 자유주의가 서유럽에서 그것이 200여 년에 걸쳐 겪은 의미 변화의 과정을 오늘날 유사한 방식으로 겪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정치적 개념의 외연과 내포를 둘러싼 담론적 투쟁의 과정임을, 그러나 그것이 동시에 실제의 정치적 투쟁의 과정임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루돌프 피어하우스Rudolf Vierhaus(1922~2011)

피어하우스는 이 사전의 편집자인 베르너 콘체와 그의 사회사 연구 모임의 영향을 받으며 뮌스터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계몽주의 시대 독일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1964년에 새로 설립된 보훔대학의 첫 번째 역사학 정교수가 되었고, 1968년부터는 괴팅겐에 있는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의 공동소장으로도 활동했다.

 

엮은이

 

오토 브루너Otto Brunner(1898~1982)

오스트리아 역사학자. 베르너 콘체와 함께 근대 사회사 연구회Arbeitskreis für moderne Sozialgeschichte’를 조직했다.

주요 저서로 향촌과 지배Land und Herrschaft(1939), 사회사로의 새로운 길Neue Wege der Sozialgeschichte(1956), 중세기의 유럽 사회사Sozialgeschichte Europas im Mittelalter(1978) 등이 있다. 특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베르너 콘체Werner Conze(1910~1986)

독일 역사학자.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의 방법론은 정치사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콘체는 산업화 이후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에 경제시스템, 인구발전, 소득분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사Sozialgeschichte를 주장함으로써 독일 학계에 주목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 농민해방과 도시질서Bauernbefreiung und Städteordnung(1956), 독일 민족. 역사의 결과Die Deutsche Nation. Ergebnis der Geschichte(1963) 등이 있다. 특히 오토 브루너,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1923~2006)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Kritik und Krise(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1967), 지나간 미래Vergangene Zukunft(1979), 시간의 층위Zeitschichten(2000), 개념사Begriffsgeschichten(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기획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한림과학원은 19901, 한림대학교의 설립자인 고윤덕선 박사가 국내의 저명한 원로 교수들을 연구원으로 초빙해 설립한 학술연구소로서, 그동안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종합 학술사업과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한림과학원은 2005년부터 한국 인문사회과학 기본개념의 역사철학사전편찬 사업을 시작하여 2007년 인문한국(HK)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으로 확장했다. 근대 초 동아시아의 개념 충돌 양상을 성찰하여 오늘날 상생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한림과학원은 동아시아 개념소통 관련 기초연구의 축적, 개념사 총서 및 이론서번역서 발간, 다양한 국내외 학술행사 개최, 국내외 학술교류협력 사업 추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방면에서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번역서 출간은 이 사업의 일환이다. 한림과학원은 우수한 외국의 연구성과, 특히 개념사 연구의 표본적 모델로 평가되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주요 항목을 번역소개함으로써 유럽 개념사 연구 성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나아가 동아시아 개념 연구방법론을 개발하고 국내 개념사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 책의 위상이나 대표성 등에 비추어, 다른 항목에 관한 후속 번역 사업도 계획 중이다.

 

옮긴이공진성

1996년에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에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2006년에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강의교수와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폭력(2009), 테러(2010), 서양 고대중세 정치사상사(공저, 2011), 아직도 민족주의인가(공저, 2012), 우리시대의 분노(공저, 2013)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셸던 월린의 정치와 비전(1, 공역, 2007), 존 로크의 관용에 관한 편지(2008), 헤어프리트 뮌클러의 새로운 전쟁: 군사적 폭력의 탈국가화(2012)가 있다.

 

 

차례

 

번역서를 내면서

 

. 서론

. 문제의 상황: ‘리버랄’-‘진보적’-‘자유로운 정신의’-‘민주적인

. 단어의 역사

. 정치적 개념으로의 변화

. 1830년 이전의 자유주의 개념

. [1848] 3월혁명 이전 시기의 자유주의

. 혁명과 반동

. 정치적 자유주의의 부활

. 전망

 

읽어두기: 주석에 사용된 독어 약어 설명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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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0-노동과 노동자❙베르너 콘체 지음❙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음❙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이진모 옮김❙145*214❙228면❙발행일 2014년 10월 9일❙값14,000원 노동 개념의 역사를 고찰하다 노동, 필요 충족을 위한 행위이자 인간의 자기실현의 일부분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의식적 행위이며, 나아가 인간의 자기실현의 부분이기도 한 ‘노동Arbeit’”은 그 개념의 역사가 오랜 고대의 구전口傳에까지 거슬...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9-해방 file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9-해방❙카를 마르틴 그라스․라인하르트 코젤렉 지음❙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음❙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조종화 옮김❙145*214❙136면❙발행일 2014년 10월 9일❙값8,500원 해방 개념, 이렇게 변화되어왔다 초기의 ‘해방’, 가장이 자신의 아이를 부권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법률적인 행위 ‘해방Emanzipation’은 예전에는 로마법의 전문 용어였으며, 그것은 부권父權으로부터 민법상 보장되는 자립적 지위, 즉 ‘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개혁과 (종교)개혁 file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개혁과 (종교)개혁❙아이케 볼가스트 지음❙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음❙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백승종 옮김❙145*214❙160면❙발행일 2014년 10월 9일❙값9,800원 개혁 개념의 역사를 통해 개혁이 요청되는 현실을 보다 개혁, 빛바랜 용어인가 ‘개혁’이란 용어는 이미 그 빛이 바랬다. 오늘날의 ‘개혁’이란 ‘개악’을 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시민들은 정치가들의 입에서 ‘개혁’이란 말이 나오면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7-자유주의 file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7-자유주의❙루돌프 피어하우스 지음❙오토 브루너․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코젤렉 엮음❙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기획❙ 공진성 옮김❙145*214❙152면❙발행일 2014년 10월 9일❙값9,500원 ‘자유주의’ 개념의 변천사를 살피다 자유주의의 외연과 내포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다 루돌프 피어하우스가 쓴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7―자유주의》는 ‘자유주의’라는 정치적 개념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외연과 내포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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